[디자인 이론] 감성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감성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감성 디자인은 영어로 Affective Design이라고 표현됩니다. 이는 감정 디자인을 뜻하는 Emotional Design과는 다른데요. 감성 디자인은 감정보다 조금 더 예민한, 그리고 내재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이를 조금 더 잘 설명해주는 논문이 있어, 한 구절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감성에 대한 정의 가운데 가장 명확하면서도 다양한 감성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것은 정찬섭의 "비인지적 내적상태(Non-cognitive Inner State)"라는 정의이다.

비인지적 내적 상태라는 말은 우리의 의식이 통제할 수 없는 과정을 통해 도달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원인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슬픔, 공포, 분노, 기쁨 등의 정동(emotion)과는 다른 것이다.

지상현, 감성모형에 기반한 이미지 척도 평가, 2011

 

위의 글을 통해, 감성이라는 것은 사람이 어떤 것을 경험했을 때, 무의식(비의식)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어떠한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감성(affection)은 감정(emotion)과 구분되는데, 전자는 비인지적이지만 후자는 인지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감정(emotion)은 그 결과물(감정의 변화)과 그 원인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지만, 감성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감성의 변화가 매우 미묘하며, 그 인과관계가 불분명하게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감성의 유발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됩니다.

 

감성은 대상이 갖고 있는 인지적 정보와 지각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인지적 정보는 개인의 지식/경험/신념 등에 기반에 평가되어 사람마다 다르다. 반면 지각적 정보는 우리의 생래적 감각정보처리 기체의 특성에 의해 처리되고 개인차가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감성 척도에서 대응되는 자극속성은 대상의 지각적 측면, 즉 색채, 형태, 질감 등의 지각적 특성에 맞추어져 있다.

 

즉, 감성이라는 것은 인지적인 정보와 지각적인 정보라는 두 개의 요소로 인해 생성된다는 것입니다. 인지적 정보는 개개인의 경험(지식 및 신념)에 기반하여 생성되는 것으로, 같은 디자인을 경험하더라도 사람마다 살아오며 쌓인 경험이 다르기에 발현되는 감성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각적 정보는 인간이 가진 감각정보처리 기관의 특성으로 인해 처리되므로 사람마다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감성 디자인을 평가하는 척도가 디자인의 색채/형태/질감 등의 디자인의 조형적인 특징(경험 디자인으로까지의 영역이 포함된다면 조형뿐만 아니라 냄새, 맛 등이 포함될 것 같습니다.)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감성의 아이폰(iPhone), 기능의 갤럭시(Galaxy)

흔히, 아이폰과 갤럭시의 사용자들 간의 언쟁에서 많이 쓰는 말로 "아이폰은 감성으로 쓴다"라는 말도 있죠. 문맥을 좀 더 풀어서 이해해보자면, 감성은 기능/무게/가격경쟁력 등의 일반적인 제품의 특성과는 구분되는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는 무엇인가로 파악됩니다. 이렇듯 정량적으로 표현되는 특성이 아닌,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여 디자인에 대한 내재적인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을 감성 디자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참고문헌

1. 지상현, 감성 모형에 기반 한 이미지 척도 평가, 디자인학연구, 2011
2. R. Solso, The psychology of art and the evolution of the conscious brain, MIT press,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