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Designers)/산업 디자이너(Industrial Designers)

1. 마크 뉴슨(Marc Newson) - 곡선의 디자이너

D.1201 2020. 8. 23. 21:27

호주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

 

" 곡선의 심플함 "

 


한 때 산업디자인에 대해서 검색하면, 세계 3대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떠돌던 때가 있었다. 마크 뉴슨, 카림 라시드, 론 아라드. 대학에 와서야 디자인을 알게된 나로서는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과 작품을 신처럼 받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후에도 여러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알게되면서, 다른 종교가 생긴 것처럼 어떤 디자인이 진정한 답일지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 마크 뉴슨(Marc Newson)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꽤나 자주 찾아보게 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가 표현하는 곡선을 통한 심플함은 매우 유니크하며, 설득력있다고 생각된다.

마크 뉴슨은 호주 출신의 산업디자이너로서, 디자인 커리어를 쥬얼리 디자인으로 시작한 후에 산업 디자인 범주에서 여러 기업들과 협업하며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가장 유명한 제품을 손꼽기는 힘든데, 아마도 애플 워치(Apple Watch) 시리즈이지 않을까싶다. 애플의 CDO(Chief Design Officer)였던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의 절친으로도 유명한 마크 뉴슨은 2014년부터 애플 워치(Apple Watch) 시리즈에 참여하였고, 이후에는 애플 디자인의 소속으로 다른 제품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가 연상되는 초창기의 애플 제품에 반해서, 현재 애플의 제품은 조금 더 다양하고 재밌는 요소들이 많아졌는데, 마크 뉴슨의 정체성과 비교해본다면, 그의 영향력이 적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양한 포인트 컬러(Color)의 사용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은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맞아떨어진다. 혹자는 애플의 심플함, 더 나아가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디자인 철학에 맞지 않는 제품들이라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는 이러한 애플의 변화는 더 많은 사람들을 포괄할 수 있는 현명한 디자인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뭐, 그만큼 애플의 철강탑같았던 디자인 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제품이 가지는 유니크함이 소모될 것 같지만 어찌됐든 지금의 애플은 독보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을 선보인 마크 뉴슨의 디자인 철학과 스타일을 좀 더 파고들고자 글을 써내려간다.

 


첫째, 친밀한 곡선


 

첫째로 그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곡선(Curve)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곡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먼저 유선형의 자동차 디자인이 떠오르게 되는데, 유선형(Streamline)이라는 것은 사실 공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타고흘러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해서 고안된 기능적인 디자인 요소로서 운송기기 디자인 등에 많이 적용된 조형이다. 이후 스포츠카의 이미지가 대중화되며, 오늘날 유선형의 디자인은 흔히 다이나믹하며 섹시한 라인을 의미한다. 하지만 마크뉴슨의 그것은 조금 다르다. 그의 곡선이 섹시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뭔가 그의 곡선은 둥글고, 완만해서 전반적으로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곡선의 장점(차별점)은 친밀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곡선이 사람들에게 섹시한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반대로 시각적인 부담감을 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강렬한 이미지를 주어야 하는 몇몇 제품군에서는 사람들의 눈을 빼앗는 강력한 트리거로서 역할을 하지만,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는 물건에는 오버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유선형으로 되어져있다면, 식사를 할 때마다 체할 것 같지 않을까? 하지만 마크 뉴슨의 곡선은 사람들에게 친밀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러한 곡선의 특징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일반적인 곡선에 비해 안정적으로 뻗어있고, 그 폭이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원의 일부분을 차용한 곡선을 많이 사용한다. 기하학적으로 원, 사각형, 삼각형 등의 규격화된 요소들은 눈에 익숙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데 마크 뉴슨은 기하학적 요소에서 일부분을 떼어와서 곡선의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자유로운 곡선의 형태는 많이 보기 힘들고, 사용한 경우에도 아래쪽에 무게감을 많이 주어서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헤네시 L.E 참고). 

Ford 021C Concept Car by Marc Newson, 1999
Lockheed Chair by Marc Newson, 1988
Hennessy X.O Limited Edition by Marc Newson, 2017

 

 


둘째, 온색의 포인트컬러


 

둘째로, 그의 색(Color)을 말하고 싶다. 마크 뉴슨은 보통 하나의 포인트 컬러만을 채택하는 편이다. 이는 마크 뉴슨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디자이너의 특징인 것 같은데, 무채색의 메탈 혹은 플라스틱 소재를 베이스로 하여 포인트가 되는 색상으로 조형의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포인트 컬러로 주로 사용하는 색상은 주황 및 노랑색 계열의 온색이고, 이는 차가운 금속 혹은 유리와 어우러졌을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이는 그가 자주 협업하는 브랜드들에 의해서 생겨난 조형상 특징이라고 볼수도 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몽블랑(Montblanc), 라이카(Leica), 알레시(Alessi) 등등. 조형에 있어서 그들의 메인 포인트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Horizon Soft Luggage by Marc Newson, 2019
Zvezdochka Sneaker by Marc Newson, 2004
K-01 Digital Camera by Marc Newson, 2012
G-Star Raw by Marc Newson, 2004- 2016

 

 

지금까지 마크 뉴슨의 디자인 분석에 대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Q. 미래에 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A. 미래에 대한 광적인 열광.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슬로건에 내포된 과도한 활동성, 일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점차 커져만 가는 비인간성,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상실하고 망각하게 되어버리는 지점들... 그러다보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근심스럽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pdesignmage&logNo=220621726651&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