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5점 ★★★☆☆
브리즘(Breezm)은 3D 프린팅 기술로 사용자에게 꼭 맞는 안경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3D 스캐닝을 통해서 확보한 얼굴 모양을 기반으로, 브리즘은 고객의 두상, 눈 거리, 촛점 등을 고려한 안경을 일일히 디자인한다. 안경 전문가와 3D 프린팅 기술자가 모여 2017년에 창업한 콥틱(브리즘)은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3D 프린팅 스타트업인 것 같다. 내년에는 북미로 진출한다고 한다. 현재 여의도, 역삼, 삼성 등 5개의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회가 되어 브리즘의 여의도 지점을 방문할 수 있었다.
브리즘 여의도점은 여의도역에서 5분 거리인 롯데캐슬 엠파이어 아파트에 위치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차는 힘들어보였다. 조금 가까이가니, 간판이 잘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의도인만큼 주변에 직장인들을 위한 카페와 식당이 많이 즐비해있었다.
입구에서 보니, 공간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브리즘의 안경들과 고객 응대 직원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었고, e3 studio라고 불리는 곳은 무언가 연구실같은 느낌의 공간이었다. 아쉽게도 스튜디오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브리즘 여의도점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안경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정말로 안경을 구입하기 위해서 방문하지 않더라도, 구경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조금은 난해한(아마도 3D 프린팅이기에 가능한 형상) 안경에서부터 깔끔하고 무난한 일반 안경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웠다. 깔끔하고 무난해서 공간의 기능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두빛의 메인 컬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안경점에 있는 거울 옆면의 초록색이 계속 떠올랐다. 자신들의 개성인 3D 프린팅이라는 점을 조금 더 부각시킨 디자인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같은 안경 회사인 젠틀몬스터가 너무 앞서나가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겠다.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안경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형에서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커스터마이징 제품이다보니 들어가는 인건비가 훨씬 높을 것 같았는데. 물론, 일반 안경과 제품 차별화가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안경이라는 제품 전체를 봤을 때는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다.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새로운 공정, 기술을 통해서 기존의 제품이 어떻게 다시 디자인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정이 달라지면, 그 제품은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가 되는 것 같다. 4차 혁명이 한층 더 우리 일상에 다가왔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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