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개(Designs)/공간 디자인(Space Design)

전 세계 다양한 대통령 관저 디자인 Top 11

D.1201 2022. 5. 17. 00:13

지난 화요일 5월 10일,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번 대통령 취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아마도 집무실의 이동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개방하고, 용산의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의 대통령 집무실은 어떤 모습일까요? 국가별 흥미로운 대통령 집무실 디자인 11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목차
Part 1
1. 백악관, 미국의 대통령 집무실
2. 칸테이(수상관저), 일본의 총리 집무실
3. 중난하이, 중국의 주석 집무실
4. 엘리제 궁전, 프랑스의 대통령 집무처
5. 골든 주빌리 하우스, 가나의 대통령 집무처
Part 2
6. 금수산 태양궁전, 북한의 (전) 주석 집무실
7. 크렘린 궁, 러시아의 대통령 집무처(궁)
8. 다우닝 가 10번지(넘버 10), 영국의 총리 집무실
9. 대만 총독부, 대만의 총통 청사
10. 퀴리날레 궁, 이탈리아의 대통령 집무처
11. 팔라시우 다 아우보라다, 브라질의 대통령 집무처

 


1. 미국의 대통령 집무실
백악관(The White House)

첫번째 관저는 미국의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관저이기도 하죠.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건물의 외관이 모두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는 1814년 미영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을 점령한 영국은 대통령 건물을 방화하여 검게 그을렸는데요. 이후 수도를 되찾은 미국이 하얀색의 페인트로 벽을 칠하면서, 건물의 이름을 "The white house"라고 칭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백악관(The White House)의 북현관

백악관은 클래식한 형태로,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른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태생의 건축가 제임스 호번에 의해 설계되어진 백악관은 유럽의 고전적인 건물의 요소들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4개의 주기둥이 파사드를 형성하고, 중심을 기준으로 대칭을 만들어주는 유리창들은 그리드를 만들어줍니다.

백악관(The White House)의 남현관

남현관의 모습입니다. 북현관보다는 화사한 느낌이 드는데요. 아무래도 테라스에서 내다볼 수 있는 정원의 형태가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미국의 정서상, 대통령과 의원들이 햇빛을 맞으며 여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둥근 모양으로 구성된 테라스의 모습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더욱 유대감있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집무실입니다. "Oval Office"라고도 불리는 이 공간은 특이하게도 원형이 아니고, 타원형태입니다. 누군가에 따르면, 타원은 원과 달리 중심이 두개이며, 이는 대통령의 혼자만의 독단적인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하는 정치를 지향하는 백악관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미국의 자유와 수호라는 가치관에 적합한 디자인 컨셉인 것 같습니다.


2. 일본의 총리 집무실
칸테이(Kantei, 수상관저)

일본 수상관저 칸테이의 조감도

일본은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초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인데요. 칸테이(Kantei)라고도 불리는 이 건물은 고이즈미 총리 시절에 완공된 건물입니다. 그 이름 칸테이는 관저(官邸)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인데, 해외에서 그대로 단어를 차용하여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출처: 나무위키)

일본 수상관저 모습 (출처: 구글)

일본 수상관저는 지상 5층 높이의 건물입니다. 일본의 목조 방식을 고집하여 디자인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건물 크기 가로 90미터, 세로 50미터, 높이는 35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체 면적은 4만 6천 평방미터에 달하며, 총 건설비는 435억엔(한화 약 5,000억원)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장인 정신을 가진 일본인들답게, 자신들의 전통 디자인을 아주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본다운 단순미를 추구한다'라는 기조아래에 건설 및 유지되고 있는데요. 건물의 디자인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벽걸이 시계 하나 설치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고 해요.

회담하는 스가 총리와 미국 해병대 사령관(출처: 다음 뉴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전체적으로 나무를 주 재료로 활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답게 미니멀한 디자인은 두말하면 잔소리겠네요. 천장과 벽에 적용된 모듈러 디자인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효율적인 디자인을 위한 그리드 및 일체화된 단위로 인해 적용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3. 중국의 주석 집무실
중난하이(中南海)

중국의 주석 집무실, 중난하이의 신화문 (출처: 위키피디아)

세 번째는 중국의 집무실입니다. 중국은 공산주의로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닌 주석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황제가 있었던 나라로, 그 유명한 자금성이 있는데요. 현 시대의 중국의 지도자인 주석은 자금성의 바로 옆인 중난하이(中南海)라는 곳에서 머무르고 업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중난하이는 사실 커다란 인공호수인데요. 호수의 중심에 위치한 주석 집무실은 단순히 업무만을 보는 곳이 아니라, 중국의 고위층들의 주거까지 이루어져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난하이 신화문

중난하이의 입구를 담당하고 있는 신화문의 모습입니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붉은색, 금색이 화려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기와(?) 아래의 푸른색은 붉은색과 큰 대비를 이루며, 이목을 끌어줍니다. 

자금성(오른쪽)과 중난하이와 베이하이의 모습

사실 중난하이는 중해 + 남해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자금성의 왼쪽에 설치된 커다란 인공호수의 중간과 남쪽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북쪽에 위치한 베이하이는 공원이 조성되어 일반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오바마와 시진핑의 모습

중난하이의 내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중국 고위층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은 진정한 스카이캐슬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네요. 그들만의 세상에서 선택받은 사람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난하이 업무실

중난하이의 내부에 있는 업무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차분한 느낌의 건물도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벽돌 건물과 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위의 이미지들보다는 확실히 침착해진 느낌이 드는군요.


4. 프랑스 대통령 집무처
엘리제 궁전

프랑스의 대통령 집무처는 엘리제 궁전입니다. 프랑스에서 자주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색상이 인상적입니다. 

엘리제 궁전은 1722년 유명 건축아니 아르망 클로드 몰레의 설계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왕족과 귀족의 저택 및 별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루이 15세에 의해서, 퐁파두르 후작 부인에게 선물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808년 나폴리의 왕이었던 뮈라 장군이 '엘리제-나폴레옹 궁전'이라는 이름으로 황제에게 헌납했다 합니다. 엘리제 궁이라는 이름은 '엘리제의 거리'라는 뜻을 가진 샹젤리제라는 거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엘리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축복받은 땅"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엘리제궁의 집무실 모습 (출처: 동아일보)

인테리어는 중국의 그것과 견주어보아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호화롭습니다. 금색이 주로 활용된 엘리제 궁전은 대통령의 집무실마저도 화려하네요. 벽은 온갖 그래픽으로 치장되어져 있으며,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의자나 책상, 심지에 촛대까지 어느것 하나 디테일하게 손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가능한 모든 부분은 금으로 덧대어진 것처럼 보이네요.

엘리제궁에서 열린 '메이드 인 프랑스' 행사 (출처: 매일경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시민들과 가까운 젊은 대통령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그는, 엘리제궁에서 "메이드 인 프랑스"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엘리제 궁전을 잠시 빌려주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고도 하네요. 


5. 가나의 대통령 집무처
골든 주빌리 하우스

마지막 5번째로 알아볼 집무실은 조금은 생소합니다. 가나의 골든 주빌리 하우스라는 건축물인데요. 보기에도 특이한 이 건물은 사실 가나라는 나라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는 1957년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의 50주년 기념하고자, 골든 주빌리(50주년을 의미하는 영단어라고 하네요) 하우스라는 이름은 딴 대통령 집무실을 건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의 역사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외형적인 스타일도 아주 특이한데요. 가나의 한 부족인 아샨티족(가나 출신의 연예인 샘 오취리도 이 부족 출신이라네요)의 상징인 잘린 나무 모양의 스툴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정말 특이하죠?

무엇인가를 받들고 있는 듯한 느낌도 주는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건물에 전반적으로 사용된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구현하고자, 타공된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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