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Designers)

2.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 미니멀리즘의 대가

D.1201 2021. 12. 4. 07:00

2021.11.29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

어포던스 디자인(Affordance Design) | 미니멀리즘(Minimalism) | 슈퍼노멀(Super Normal)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중 하나이다. 무지(MUJI), 플러스마이너스제로(±0), 마루니(Maruni) 등을 통해서 보여준 미니멀한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던져 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글에서는 후카사와 나오토의 생애, 디자인 대표작과 그의 디자인 결과물의 특징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일본의 산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


01. Biography
일생 및 이력

 

후카사와 나오토가 태어난 일본의 야마나시현 고후시
타마예술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후카사와 나오토. 후에, 교수로서 다시 모교로 돌아오게 된다.

후카사와 나오토(Fukasawa Naoto) 1956년 일본의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태어났다. 몇년 후, 도쿄에 위치한 타마예술대학교로 진학한 후카사와 나오토는 1980년에 제품디자인 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제품 디자이너로서 처음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후카사와 나오토가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 세이코 엡손(Seiko Epson)
1980년대에 세이코엡손에서 출시된 제품. 후카사와 나오토가 관여되었는지는 확인불가하다.

그가 첫 직장으로 선택한 회사는 세이코 엡손(Seiko Epson)이었다. 우리에게 프린터 회사로 유명한 엡손(Epson)은 사실 세이코 엡손을 의미하는데, 원래 시계 제조를 전문으로 하던 업체였다. 그러다 일본의 한 올림픽에서 대표 기업으로 엡손이 선정되고, 그들은 올림픽에서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다가 현재의 프린터 제품 판매까지 사업이 확장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Seiko UC-2000, 1984년 출시.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것인지는 미확인

1980년, 그 당시에 세이코 엡손의 위상은 대단했을 것이다. 80년대는 일본의 경제가 국제적으로 호황인 때인데, 그 당시로서는 최첨단 제품인 프린터, 컴퓨터 등의 사무기기를 제조했으니 말이다. 후카사와 나오토는 엡손에서 시계 및 소형가전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88년,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인 스튜디오 ID TWO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IDEO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빌 모그리지(Bill Moggridge)는 후카사와 나오토를 신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ID TWO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IDEO의 전신이 되는 회사였다. 알려진 바로는, 후카사와 나오토는 그리 뛰어나지 못한 영어 실력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IDEO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빌 모그리지(Bill Moggridge)는 그의 사려깊은 디자인에 대한 자세를 믿었고, 후카사와 나오토는 디자이너로서 크게 성공하게 된다.

 

IDEO Tokyo의 모습. 현재
설명 중인 후카사와 나오토. 일본의 전통 공예품에도 관심이 높은 그는 16년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라는 전시를 선보인 적도 있다.

후카사와 나오토는 IDEO일본 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1996년, 그는 일본의 도쿄에 IDEO Tokyo가 설립되며 일본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는 일본의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 활동하면서 IDEO의 일본 현지 내에서의 위치를 확립시킨다. 그러다 2003년, 드디어 그는 자신만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준비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딴 Naoto Fukasawa Design이 바로 그것이다.

 

무인양품 매거진에 실린 후카사와 나오토의 모습. 그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스튜디오를 연 그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세계적인 가구, 조명, 문구, 가전회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말그대로 전 '산업'의 디자인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후카사와 나오토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인 무인양품(Muji)를 선보인 것도 이때쯤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문위원으로서 하라 켄야 등과 함께 무인양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8-inch TV. 플러스마이너스제로. 2003 (출처:후카사와 나오토 홈페이지)

또 다른 유명 브랜드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0)는 그가 창업한 제품 브랜드이다. 무인양품보다 전자제품의 비중이 높아보이는 브랜드로, '0의 시작점에서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모든 방향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라는 기업 가치를 가지고 있다. 꼭 필요한 요소만 담은 제품들로 미니멀한 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서부터 시작된 브랜드이다. 

 

N310. 삼성전자에서 그에게 의뢰한 노트북 제품(출처: 후카사와 나오토 홈페이지)

우리 나라의 삼성전자와는 노트북에서 시작하여 프린터까지 다양한 제품을 맡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그가 디자인한 노트북이 꽤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디자인 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ELLIPSE. 이세이미야케. 2021(출처: 후카사와 나오토 홈페이지)

현재 그는 칠순을 바라보는 베테랑의 산업디자이너가 되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다. 매년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여전히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으며, 히타치(Hitachi),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 헤이(HAY), 에머코(EMECO) 등의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들과 협업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후카사와 나오토의 일생을 살펴본 글이었습니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그의 디자인 결과물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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