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서 제일 핫한 신발, 올버즈(Allbirds)
신발이라는 제품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제일 먼저 생각나시나요? 물론 가장 유명한 나이키, 아디다스, 조던 등의 쿨한 운동화 브랜드들이 많겠죠. 하지만 오늘은 신발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편안함'에 충실하게 접근했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미국의 스타트업 올버즈(Allbirds)입니다.
올버즈(Allbirds)? 처음 들어보는데...
올버즈(Allbirds)는 미국의 스타트업입니다. 뉴질랜드 태생이며 프로 축구선수 출신인 팀 브라운(Tim Brown)이 중심이 되어 창립된 회사로, 메리노 울(Merino Wool)이라는 신소재 기술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제조공정을 통해서 제작되는 신발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가지 어페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서울 경제 기사를 참고하면, 기업가치 약 16억 달러(한화 약 1조 8천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이라고 극찬했는가하면, 래리 페이지, 딕 코스톨로,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이 즐겨 신는 신발로 유명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많이 신고 다니는 신발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올버즈의 엣지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사용성과 친환경성인데요. 그들이 제품을 생산하며 사용하는 재료는 울(Wool), 나무(Tree), 사탕수수(Sugar) 그리고 울과 나무의 합성 물질인 트리노(Trino)라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을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 가공하여 사용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재료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그 가공법마저 친환경적이라는 것이죠. 또한, 친환경적인 기업으로서 지구 환경과 동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미국의 할리우드에는 친환경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유명인사들이 다수 존재하는데요. 작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는 비건인 것은 유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아마도 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일텐데요. 그의 친환경적인 행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수상은 물론, 평상시의 활동에서도 친환경적인 움직임을 독려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왔었죠. 그러한 디카프리오는 올버즈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려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올버즈의 메인 광고에도 등장하여 회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올버즈에는 어떠한 제품들이?!
올버즈의 제품 라인업은 신발과 어페럴로 나뉘어 있습니다. 신발은 러닝화, 스니커즈, 슬립온, 보트슈즈, 하이탑, 웨더 스니커즈 등의 제품군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구요. 어페럴은 티셔츠부터 자켓, 양말까지 전반적인 의류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아직 하의 제품군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발은 크게 울 소재 제품과 나무 소재 제품으로 나뉘어져 있네요. 아마도 각각 겨울과 여름용 신발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올버즈의 울(Wool) 소재는 매우 부드러운 촉감을 강조합니다. 발이 직접 닿는 신발 내부는 다른 브랜드의 신발과는 달리 피부에 거슬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아마도, 울이라는 소재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이 극대화된 제품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무(Tree) 소재의 제품 라인업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재료로 한 니트 소재로, 비단처럼 부드럽고 뛰어난 통기성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여름 전용 신발에 통풍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동감이 되었는데요. 여름에 한 켤레 준비해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또한, 올버즈의 거의 모든 신발에 솔(Sole)부분은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만든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사탕수수 재료는 친환경성은 물론이고, 가벼운 탄력성과 뛰어난 접지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발의 기능성을 더해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발의 인솔은 일반적인 석유 재료(플라스틱 등)보다 제조과정에서 훨씬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캐스트 빈 오일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뛰어난 쿠션감, 흡습성, 방취기능이 장점이라고 하네요. 또한, 신발끈은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투명 플라스틱 한 병이 신발끈 한 쌍으로 변신한다고 하네요. 제품의 거의 모든 요소가 친환경적인 소재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네요.
실제 한 달 착용해보니...
제가 구매한 제품은 Men's Wool Runner Mizzles라는 라인업입니다. 평상시에 겨울용 신발이 없어 따뜻한 방한 신발을 하나 가지고 싶었긴 했지만, 부츠의 무게감과 신고 벗는 불편함 때문에 꺼려지는 선택지였습니다. 이번엔 와이프의 추천으로 가벼우면서 따뜻한 신발이라 생각이 되어 하나씩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색상은 평소 깔끔한 화이트 톤 신발을 좋아해서 가장 밝은 그레이 색상(Dapple Grey)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이즈는 원래 265를 신는데, 5사이즈 구분이 없어서 270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거기에, 3만원 정도 더 주더라도 오래 신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Mizzles로 구매했습니다. Mizzles는 일반 울소재에 특수 코팅을 더해서 방수 기능을 가진 제품입니다. 구매시 참고해주세요. 홈페이지를 참고해보니, 구매 후 30일 간 무상으로 교환이 가능해서 구매에 부담이 덜 했었네요.
1주일 정도 지나고 배송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조금 하고 받아서인지, 패키지 박스부터 친환경적인 느낌이 문득 느껴졌습니다. 일반 택배 박스의 재료와 거의 유사해서 100% 재활용되어서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색상마저 똑같더군요. 동시에 패키지로부터 고급스러운 느낌도 조금 들었던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처음으로 실제 제품을 접했을 때, 울의 부드러운 촉감이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느껴져서 좋았어요. 마치 캐시미어 소재의 제품을 보는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져본 결과, 캐시미어 목도리와 비슷한 촉감이더군요. 신발을 신었을 때는 정말로 신발을 신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타이트한(?) 양말을 신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에 신발이 닿으면서 간섭되고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사이즈가 살짝 작은지 새끼발가락 부분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괜찮은 수준이었어요. 그렇지만, 쿠션감에서는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편안한 신발이었어요.
디테일을 보자면, 신발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끈 자체도 동글동글해서 특이했는데, 신발끈 끝의 마감이 제가 본 신발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신발을 신다보면, 신발끈이 밟혀서 끝부분의 플라스틱 파트가 부서져서 신발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걱정을 떨쳐주는 것 같았습니다. 단점으로는 조금 신발이 작게 나온듯한 느낌이고, 울 소재의 내구성이 약해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울 소재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때가 타거나, 신발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한 달 정도 시착해본 결과, 생각보다 신발에 때는 덜 묻는 편입니다. 보통 나이키 에어포스를 많이 신는 편인데, 그레이 색상이라서 그런지 때는 흰색 신발들 보다는 덜 더러워지는 것 같고, 울 소재가 그렇게 더러워지지는 않더라구요. 신발의 보온성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두께자체는 생각보다 얇아서 걱정했었는데, 에어포스보다 더 따뜻한 것 같아요. 또한, 아직은 터지지 않고 튼튼하게 잘 버텨주고 있어서 한 동안 겨울에는 무난히 잘 신고 다닐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제품의 리뷰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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