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개(Designs)/제품 디자인(Product Design)

테크 스타트업 낫띵(Nothing)의 첫 제품 'ear (1)'

D.1201 2021. 9. 24. 07:00

영국 런던 테크 스타트업 낫띵(Nothing),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ear (1)'을 선보이다.

지난 7월 27일, 낫띵(Nothing)이 첫 제품인 'ear (1)'을 발표...
무신사(Musinsa)를 통해 9월 10일부터 단독 판매 시작...

 

하드웨어 시장은 전통적인 글로벌 대기업들이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분야입니다. 이는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들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현실적으로 초기 자본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허나, 이번에 새로이 등장한 한 스타트업은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 같은데요. 영국 런던(London)테크 스타트업 낫띵(Nothing)은 트위치, 레딧의 공동창업자와 iPod의 발명가 등이 직접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에 그들이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의 첫 제품인 무선 이어폰 'ear(1)'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bout Nothing
최첨단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낫띵(Nothing)

 

 

낫띵(Nothing)영국 런던(London) 소재의 글로벌 테크 브랜드입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디자인하는 스타트업으로, 그들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IoT 시스템(IoT System)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가치는 회사의 이름인 낫띵(Nothing)이 의미하는 것처럼 기술사람 사이의 간극을 없애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비전에 대한 내용은 조금 뒤에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낫띵(Nothing)의 투자자들, nothing 홈페이지

 

낫띵은 구글 벤처, Tony Padel(퓨처세이프 CEO, iPod 발명가), Casey Neistat(인플루언서, Beme 공동 창업자), Kevin Lin(트위치 공동 창업자), Steve Huffman(레딧 CEO, 공동 창업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 트위치, iPod, 레딧 등 현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는 리더들을 투자자로 유치한 것이 눈에 띕니다. 게다가 그들 대부분이 하이테크/인터넷 산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낫띵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esign of Product
낫띵의 첫번째 제품, 'ear (1)'

 

ear(1), 낫띵 홈페이지

 

낫띵이 처음으로 선보인 'ear(1)'은 이름부터 독특한 제품으로, 무엇보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투명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들의 비전처럼 하이테크 기술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내부에는 하이테크 기술을 기능하게 하는 복잡한 기판들이 존재합니다. 금속 소재의 부품들은 기능에 충실한 존재만으로 디자인적인 역할 역시 해내고 있습니다. 

 

ear(1), 낫띵 홈페이지

 

그래픽적으로 도트(Dot)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디지털 시계의 인터페이스 혹은 컴퓨터의 도스(DOS) 시스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계, 전자 제품의 가장 기초적인 언어인 도트를 제품의 주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함으로서, 'ear(1)'이 디지털 혹은 테크 제품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친절한 현대의 제품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 느껴집니다. 언뜻 제품의 분위기가 편안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기계 혹은 전자제품 그 본연의 모습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t800, 터미네이터2

 

'ear (1)'에서는 레트로(Retro)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몇년간 트렌드였던 복고풍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품을 보면, 80년대의 SF 영화와 만화에서 많이 보여지는 로봇이나 사이보그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저에게는 자연스럽게 터미네이터로보캅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런 덕분에 제품에서 어딘가 모르게 섬뜩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Specification of Product
생각보다 합리적인 'ear (1)'

 

'ear (1)' 착용 모습, 낫띵 홈페이지

 

'ear(1)'의 이어버드 무게는 4.7g으로 가볍습니다. 기본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며, 일부 사용자들에게 발생했던 이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완화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무선충전방수 기능 역시 제공하며, 단일 1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있으며 SBCAAC 코덱과의 블루투스 5.2 연결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3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이 제공되어, 사용자의 귀 사이즈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ar (1)' 충전 케이스, 낫띵 홈페이지

 

이어폰의 무선 충전 케이스 역시 투명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최근 스트릿 패션계에서 널리 쓰이는 투명 아크릴 액세서리 아이템을 연상시킨다고 합니다. 내부 마이크, 마그넷, LED 등 부속을 볼 수 있어 레트로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끕니다.

 

ear(1) 단독 판매, 무신사(Musinsa)

 

 

낫띵은 지난 9월 10일 국내 패션 편집 브랜드인 무신사(Musinsa)를 통해서 단독 선발매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119,000원으로,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인데요. 현재는 판매가 완료된 모습으로 그 뜨거운 관심에 걸맞는 결과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https://store.musinsa.com/app/goods/2111887

 


Vision
낫띵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비전은?

 

'ear (1)' Concept images, 낫띵 홈페이지

 

그들은 "단순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에만 치중한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를 넘어서 사람과 기술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IoT 생태계의 완성을 이뤄 소비자들에게 훨씬 와닿는 제품들을 창조하는 것이 Nothing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라고 자신들의 비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이테크한 제품을 하이테크하지 않게 보이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Nothing은 즉,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크놀로지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을 때 가치가 있다'라는 그들의 비전은 기술이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미래를 지향함을 뜻합니다.

 

neural link 다이어그램, 씨넷(C-net)

 

혹시 이와 비슷한 맥락의 다른 기업이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저는 일론머스크(Elon Musk)뉴럴링크(Neural Link)가 생각났습니다. 뉴럴링크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두께의 칩이 사람의에 이식되어 컴퓨터사람을 이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올해 초 원숭이에게 실험한 영상을 공개해 업계에 큰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뉴럴링크를 통해 사람의 뇌와 컴퓨터가 상호작용하여, 더 나은 인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통해서 말이죠.

 

'ear (1)', 낫띵은 곤충도 모티프로 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낫띵과 뉴럴링크는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 기업 모두 하이 테크놀로지의 궁극적인 모습은 사용자에게 그 모습이 드러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기술은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는 사이보그 형태의 방식을 지향할 수도 있겠습니다. 

 


 

The Future
낫띵의 미래

 

nothing 유튜브 채널 영상, Final Stretch #1...

 

제품 디자인적으로 재미있는 브랜드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디자인의 하드웨어 제품을 보여준다는 것이 낫띵의 큰 가능성인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이번 제품은 스웨덴 기반의 디자인 기업인 'teenage engineering'과 협업한 것을 알 수 있는데, 낫띵이라는 기업이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OP-1 by teenage engineering

 

하이테크(High-Tech)라는 유망한 아이템과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번 'ear (1)'의 경우, 유튜브에서는 과장(Hype)이라는 반응도 다소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몇 차례의 새로운 제품군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