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반전 모습, 친환경적인 운영(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잡아
바야흐로 친환경 시대이다. 이제 기업들은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면 더 이상 기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큰 산업계를 차지하고 있던 자동차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전 세계의 기업들과 협업하여, 각자의 브랜드에 어울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적극적으로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5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Volvo
친환경으로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볼보(Volvo)
볼보(Volvo)는 완성차 제조사 중에서 친환경적인 이슈에 가장 발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그들은 다양한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볼보(Volvo) x 3.1 필립 림(3.1 Phillip Lim)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3.1 필립 림(3.1 Phillip Lim)’과의 협업을 통한 '친환경 위켄드백(Weekend Bag)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볼보는 자사의 친환경 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주 재료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볼보가 전기차 브랜드를 위해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소재는 재활용가능한 페트병(PET), 와인 산업에서 쓰이는 코르크(Cork), 스웨덴과 핀란드의 숲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볼보와 3.1 필립 림의 위켄드백은 화이트 톤의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북유럽의 새하얀 눈을 담은 것 같은 전체적인 톤은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고 있다. 특히나 놀라웠던 점은 소재의 고급스러움이다. 보통 친환경 소재는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 가지 재료를 융합해서인지, 완전히 새로운 제품처럼 보인다. 마치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질 것같은 비주얼이다.
또한, 많은 가방의 종류 중 위켄드백을 택한 것도 완성차 업체인 볼보의 스토리와 적합한 것 같다. 넓은 수납공간과 튼튼한 구조로 다양한 활동(취미, 여행 등)을 하기에 적합한 위켄드 백은 볼보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것 같다.
유엔 글로벌 컴팩트(UN Global Compact)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는 볼보(Volvo)
또한, 볼보는 전 세계적인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위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엔 글로벌 컴팩트(UN Global Compact)는 친환경, 친인권, 노동 차별반대 등 10가지의 국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대의 어려운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유엔 산하의 기관으로, 볼보는 창립멤버로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볼보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 친환경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환경 보호를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았다. 볼보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전략과 달리, 제품뿐만 아니라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에 대한 명확한 정략적 목표치도 제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했으면, 또한 2040년까지는 차량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될 수 있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2. Hyundai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Hyundai)는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IONIQ)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아이오닉 5(IONIQ 5)를 시작으로, 곧 중대형 SUV인 아이오닉 7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친환경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의 프로젝트들을 알아보자.
'분더샵' x '레클레어' x '현대' = "Restyle 2021"
분더샵(Boontheshop)과 레클레어(LeClair)는 전통적인 글로벌 패션 편집샵 브랜드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들과 협업 파트너쉽을 맺어, "리스타일 2021(Restyle 2021)"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소재를 패션 아이템에 융합시키는 프로젝트로, 해당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자동차와 패션 업계의 이색적인 만남을 통해서 친환경적인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현대 측에 따르면, 리스타일 2021 프로젝트는 "다시 사용하고,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현대차는 완성차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서 자켓, 후드, 바지 등 12가지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에어백, 안전벨트 등의 자동차 폐기물을 정제하여 업사이클링 소재를 개발했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볼보의 경우와 유사하게, 친환경 소재인 투명 페트병와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으로 만들어진 원료 등이 같이 사용됐다고 한다.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외
자신들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를 패션과 융합하는 시도를 한 현대차의 이러한 도전은 분더샵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9년에는 미국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제로+마리아 코르네호(Zero+Mari Cornejo)'와 함께한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마도, 가장 처음으로 리스타일(Re:Style)이라는 개념을 시작한 파트너쉽으로 생각된다.
이 협업은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죽 폐기물을 활용한 것으로 이슈를 끌었다. 자동차 부품 그룹사인 현대트랜시스에서 자동차 카시트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을 만든 것이다. 재킷, 바지, 원피스, 점프수트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한 자투리 가죽. 가죽의 천연 브라운 톤과 타 폐기물 소재의 하늘색 톤이 인상깊은 대비를 이루어낸다. 또한, 재봉 스티치의 자국이 특이한 패턴을 만들어낸 것도 재미있다.
이번 글은 2편으로 나뉘어 연재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친환경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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